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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의 입면
신사동 근린생활시설 대수선 _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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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770Studio

  대수선 프로젝트는 해석에 따라 기존의 가치를 완전히 보전할 수도, 전면적으로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여러 접근 방법 중 과거와 현재라는 두 시간성을 자연스럽게 중첩하는 방향을 고민했다. 명확한 경계를 긋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층위들이 서로 스며들며 공존할 수 있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기존 건물이 가진 고유한 언어를 존중하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건축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층위를 더하는 것. 이는 단순한 절충이 아닌, 두 가지가 충돌하면서도 공존할 수 있는 건축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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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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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770Studio

  프로젝트 대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다. 신사동은 강남의 전형적인 상업지역으로, 과거부터 개발된 중저층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대지 주변은 대부분 5-6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이 밀집되어 있으며, 좁은 필지와 높은 건폐율로 인해 건물들이 서로 긴밀하게 인접해 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의 층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기존 건물, 리모델링, 그리고 신축이 혼재하며 다양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대수선 프로젝트는 단순히 하나의 건물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주변 건물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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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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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770Studio

  기존 건물의 입면의 주된 언어는 가로 띠창이었다. 각 층마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창은 상업건축의 전형적인 어휘였다. 그러나 이 언어는 여전히 유효했고, 건물에 일정한 리듬감을 부여하고 있었다. 정면 4, 5층이 과거 폐지된 법규로 사선으로 꺾여 있었다. 주변 대부분의 건물들이 수직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이 건물만 상층부가 후퇴하면서 가로의 연속성을 깨뜨리고 있었다. 사선 제약으로 인한 테라스 공간은 활용도가 낮았다. 이 건물이 던진 질문은 명확했다. 과거의 흔적을 어디까지 유지하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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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외장재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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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골조 일부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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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내부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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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Elev.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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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단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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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외벽 증설

  입면 디자인 방향은 '충돌을 통한 공존'이었다. 기존의 가로 띠창 언어는 건물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직 요소를 도입해 두 언어가 서로 충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기존의 가로 띠창은 유지하되, 수직적 요소를 선택적으로 삽입했다. 이 수직 요소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내부 공간의 구조와 연동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입면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정면에서는 가로의 흐름이, 측면에서는 수직의 강조가 두드러진다. 사선 제약으로 꺾여있던 4, 5층을 증축하였다. 이를 통해 건물은 주변 맥락과 동일한 높이를 회복하고, 가로의 연속성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증축된 부분은 단순히 면적을 늘리는 것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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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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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770Studio
 
 이번 대수선을 통해 건물은 도시적 맥락을 회복했고, 가로와 수직 언어의 충돌로 독특한 건축적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호함은 의도된 것이며, 보전과 새로움 사이에서 두 시간성이 중첩되며 공존하는 대수선의 가능성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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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770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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